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7.11.21 13:44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뉴스홈 > 세계

런던 여행기 ①
이준구  | 등록:2017-08-28 14:44:37 | 최종:2017-08-28 16:00:5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내가 여행을 떠났을 때는 3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런던에 도착하니 기온이 20도로 떨어져 마치 우리 초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공항 청사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 주더군요.

Heathrow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지하철로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트렁크 들고 지하철 역사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어 택시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일반 택시를 타면 거의 1백 파운드나 나오는 거리라 우버(Uber) 택시를 불렀습니다. 40여 파운드만 내면 호텔까지 편하게 데려다 주니 너무나 편리했습니다.

그 후로도 여행 기간 내내 우버 택시를 애용했는데, 정말로 싸고 편리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내가 만난 우버 택시 운전사는 거의 모두가 매우 친절했습니다. 고객의 평가가 좋아야 우버 택시를 계속 운행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안전성의 측면에서도 우버 택시가 훌륭한 것 같았습니다. 누가 어떤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지가 컴퓨터상에 확실하게 입력되니까 납치나 강도행위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하니까요. 외국 가면 택시 운전사가 바가지요금을 씌우지나 않나 걱정이 되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구요.

그런데 우버 택시 운전자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사실 택시 운전자들뿐 아니라 음식점이나 매표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영국 사회에서도 저임금 업종에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취업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런던은 세계에서 제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라고 하더군요. 최근 몇 차례에 걸쳐 테러가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웨스트민스터 지역은 늘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거리는 언제 테러가 일어났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무척 평온했습니다.

이번에 묵었던 호텔은 관광 중심지인 웨스트민스터 지역과 금융 중심지인 시티 지역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런던의 최고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센트 폴(St. Paul) 성당 바로 앞에 호텔이 있었기 때문에 오며 가며 그 성당을 수없이 봤습니다. 천재 건축가 렌(C. Wren)의 걸작이라는 그 성당은 볼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경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이 바로 그 성당의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나가면 바로 밀레니엄 브짓지(Millenium Bridge)라는 보행전용 다리가 나오고 그걸 건너면 바로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이라는 현대미술관이 나옵니다.지금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팬클럽 회장이 런던 방문했을 때 테이트 모던을 가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라도 거기에 꼭 가봐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테이트 모던은 과거 화력발전소로 쓰던 건물을 고쳐서 미술관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미술관의 외양은 커다란 굴뚝까지 달린 게 영락없는 공장이고 내부도 공장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워낙 잘 꾸며놓아서 애당초 미술관으로 지은 건물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쓸모가 없어진 공장을 허물지 않고 그렇게 예술적으로 다시 살려놓은 지혜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테이트 모던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은 재미있는 것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현대미술이 그렇듯, “이것도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의 것들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벽돌 몇 장을 그저 쌓아놓은 것이 작품이라고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쌓아 놓으면 작품이 되지 못하지만 유명 미술인이 쌓으면 예술작품이 되는 건가요?

지난번에도 몇 차례 런던을 방문했지만 시티 지역을 자세히 돌아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음 먹고 그곳을 자세하게 돌아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내 경제학원론 교과서에 Bank of England 사진이 나오는데, 그걸 내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에서 비슷한 장면을 수없이 많이 찍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이 앞으로 경제학원론에 등장할 그 은행의 사진입니다.

시티 지역에는 금융허브답게 수많은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롬바드거리(Lombard Street)를 걸으니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수많은 건물들과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에서 세계 금융허브로서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브렉시트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어떤 모습이 될까 마음속으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내가 이번 런던 여행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또 다른 지역은 트러팰거광장(Trafalgar Square)입니다. 넬슨 기념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이 광장 주변에는 세 번째 사진에서 보듯 국립미술관 그리고 St. Martin-in-the-Fields교회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별다른 재미구요.

런던에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이곳저곳에 수없이 많습니다. 그거 다 돌아보려면 다리를 무지 혹사시켜야 할 정도입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만들고 유지하려면 무지 많은 돈이 들 텐데, 그걸 모두 무료로 입장하게 만들다니 대단한 경륜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무료입장인데 비해, 왕궁이나 유명 교회에 들어가려면 꼭 돈을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버킹검 궁이나 켄징턴 궁, 윈저 성은 물론, 웨스트민스터 성당이나 센트 폴 성당 같은 곳도 입장하려면 거의 20파운드나 되는 거금을 내야 합니다.

윈저 성에 가니 과거엔 자유로 드나들 수 있었던 정원에도 이젠 2파운드의 입장료를 받고 들여보내고 있더군요. 그러나 정원이 너무나 아름다워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사진을 보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무료입장과 유료입장의 구분에서 런던과 파리가 아주 대조적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파리의 경우 노트르담이나 사크르쾨르 같은 유명 교회를 입장료 없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신 거의 모든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영국 사람과 프랑스 사람이 이런 대조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런던 여행에서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버로마켓(Borough Market)이란 재래시장 방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 그 시장은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 싶지만 배가 한정되어 있어 아쉽기 짝이 없었습니다.

런던은 세계 제1의 관광도시답게 관광 인프라가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도시의 사이즈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지하철이나 도보로 거의 모든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더군요. 영어가 잘 통한다는 점도 다른 유럽의 도시들에 비해 엄청난 이점이겠구요.

영국의 음식은 맛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호텔에서 먹는 조식은 그 이미지와 완전히 부합합니다. 여러분들 다음에 런던 갈 때 ‘조식 불포함’으로 호텔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호텔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가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는 게 훨씬 더 나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번 런던 여행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지난 번 파리 갔을 때보다 더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는 느낌입니다. 이제 영국 사람들도 드디어 먹는 재미를 알기 시작한 것 같더군요.

커피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에 개성있는 커피집들이 많아 커피 매니아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스타벅스나 투섬플레이스 같은 대형 체인들의 천편일률적인 커피가 아닙니다. 독자적인 개성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작은 커피집들이 여행의 맛을 한결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먹고 마시는 재미야 말로 여행의 진수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준구 /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270&table=byple_news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461361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106332 문재인 정부의 위기가 다가온다
47484 이명박, 당신이 갈 곳은 감옥이다
40282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 “퇴...
37590 그때는 쐈고 이번에는 못 쐈다?
37068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들으시오!
27987 MB 페이스북에 ‘성지순례’ 행렬...
21546 나는 ‘모양주의’라는 말을 남용...
21481 [KAL858기 사건 30주기] ① 만들어...
19803 해경 253호 정장을 법정에 부른 이...
17452 디 애틀랜틱, ‘문재인 대통령이 ...
                                                 
같은 사람인데 왜 직책에 따라 달...
                                                 
역사를 바꿀 수 있는 100권의 책 1...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한미 미사일 지침 폐기한다” 송...
                                                 
[번역] 북한 핵 긴장이라는 환상 -...
                                                 
[천안함 항소심 8차공판] 정호원 8...
                                                 
文 ‘정체된 견고함’ 安 ‘불안한...
                                                 
국민의당 지지율 창당 후 최저… ...
                                                 
추미애, ‘X같은 조선일보’ 그날 ...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배신자’를 위하여
                                                 
능소능대한 검사들
                                                 
누가 글로벌 인재인가?
                                                 
유권자, 즉 국민이 ‘단일화’를 ...
                                                 
홍강철( 북한 생활에 정통한 전문...
                                                 
“근혜를 보면 그 아부지를 생각한...
                                                 
[오영수 시] 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 진미파라곤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신상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 통신판매: 2012-서울영등포-0188호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