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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ADIZ) 끼워 넣으려는 까닭은?
[밀리터리 차이나-윤석준의 ‘차밀’]
윤석준  | 등록:2017-08-25 08:04:02 | 최종:2017-08-25 09:08: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중국군,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ADIZ) 끼워 넣으려는 까닭은?
[밀리터리 차이나-윤석준의 ‘차밀’]


중국 해군과 미군 해군 사이 동아시아 상공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공중감시 탓이다. 전문적으로 풀어서 말하면 공중전력을 활용한 ‘전자정보 감시 및 정찰(ISR)’ 경쟁이다. 지난달 24일에 동중국해 공역(空域)에서 미 해군 ‘EP-3’ 정찰기가 *초계비행에 나섰다. 중국군은 즉각 J-10 전투기를 발진시켰고, 91m 가까이 접근해 비행을 방해했다. 미국·중국 군 당국은 서로의 항공기가 먼저 근접했다고 발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초계비행: 적의 공습이나 활동으로부터 특정한 대상물을 보호하기 위한 비행.

미 해군 ‘EP-3’ 정찰기 [출처: 미 해군]

미 해군과 중국군, 왜 이리 감정이 격해졌을까.

현대전의 특성부터 보자. 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무기체계가 서로 마주하며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공중전력에 장착된 첨단 장비에서 뿜는 ‘전자기 간섭(Electromagnetic Interference: EMI)’으로 레이더와 같은 상대 무기체계를 교란시키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됐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가 아무리 장비와 무기체계가 우수해도 소프트웨어적 전자정보(ELINT)가 없다면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이유다. 소위 ‘ISR(전자정보 감시, 정찰)-C4I(실시간 자동 지휘결심)-PGM(오차 30㎝ 이내 정밀타격)’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적국의 전자정보 수집과 데이터베이스화는 필수가 됐다. 

중국 J-10 전투기 [출처: 중앙포토]

이에 미 해군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전자정보 수집에 열을 올린다. 전략이나 장비면에서도 미 해군이 중국군보다 월등하게 앞선다. 이점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은 2013년부터 동중국해 상공을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선포했다. 미 해군은 현재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EP-3 정찰기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중국군은 다소 감정적인 비행 시위로 대응하고 있다. 더 격화되면 지난 2001년 미 해군 EP-3 정찰기가 중국 하이난도(海南島) 불시착했던 일이 재발할 수 있다.

당시 불시착 사건은 중국군 고위층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미 해군 EP-3 전자 수집기에 있던 중국군 관련 전자정보가 방대하고 정밀했기 때문이다.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중국군은 부랴부랴 기존 수송기 Y-8 기종에 다양한 전자 탐지장비를 탑재해 Y-8X, Y-8J, Y-8EX1 등 정찰기로 바꿔 중국 인접 해양에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일본 자위대까지 동중국해에서 공중 감시와 정찰 초계비행을 감행하고 있으니 중국군 입장에선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응한 긴급발진 횟수도 2015년 873회에서 지난해엔 1168회로 크게 늘렸다.

중국 Y-8 정찰기 [출처: 에어라이너]

중국군은 이 사건으로 공중 탐지전력에서 미 해군보다 한참 밀린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중국 공군도 KJ-200, KJ-2000, KJ-3000 그리고 Y-8 등 공중경보기를 갖춰 투입했지만, 구소련 모방형 모델의 한계 완전히 탈피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방 탐지체계인 영국산 GEC-2000과 캐나다산 AN/APS-504 등을 도입했지만 고정 주파수를 사용해 탐지능력이 떨어지는 90년대식 장비에 불과했다. 
 

MQ-4C [출처: 밀리터리에어로스페이스]

반면 미군 전력은 X/S-밴드를 사용해 두 군데 수신 대역도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수초 단위로 주파수 밴드가 바뀌는 전자정보 탐지 수단도 갖추고 있다. 미 해군은 전천후 다중 밴드 해양감시와 정찰 임부를 수행할 수 있는 MQ-4C 트리톤 무인기(UAV)까지 해상 공중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군 입장에서 방법은 하나다. 아예 미 해군의 접근을 막는 방법 뿐이다. 중국군이 방공식별구역(ADIZ) 운용에 적극 나선 것도 이런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자 한 극약처방에 가깝다. 2013년 11월 중국군은 방공식별구역을 전면적으로 선포한다. 하지만 의문이 남는다. 비행계획을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항공기를 모두 잡아낼 수는 있을까.

익명을 요한 한 중국군 간부는 “중국 방공식별구역에서 활동하는 미국과 일본의 공중초계기에 모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중국군이 보유한 모든 전투기를 매일 발진시켜야 할지도 모른다”고 귀띔해줬다. 중국군이 대응 출격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방공식별구역 선포의 의미는 따로 있다고 했다.

동·남중국해 근해에서 공중 감시활동 중인 미국과 일본에 강력한 항의가 담긴 묵언의 메시지다!
 

한국·일본·중국·대만의 방공식별구역 현황 [출처: CSIS]

실제 중국군은 효과를 거뒀다. 미국과 일본의 각종 초계활동이 뜸해졌다. 미국이 B-52 폭격기를 보냈지만,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무력화하려는 무력시위 정도에 그쳤을 뿐이다. 이제 남은 건 ‘남중국해’다. 2013년 중국이 남중국해 산호초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고 각종 군사장비를 배치하자 미군의 정보 수집 활동이 강화됐다. 남중국해 영해 200해리까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선포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하지만 중국이 거기까진 움직이지 않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비록 민항기만 해당하지만, 홍콩(香港)과 산야(山亞) 비행정보구역(FIR)에서 탐지된 정보로 남중국해에 접근하는 항공기를 통제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중국군의 우선순위다. 공중보다 해상이 급하다. 지난해 7월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분쟁에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에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아세안(ASEAN) 연안국들 사이에서 반중 감정도 확산됐다. 중국군도 무리하게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에 구겨 넣어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을 유발할 필요가 없었다.  
 

미 해군 이지스함 스테뎀호가 하푼 미사일 발사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미·중 공중에서 정보 수집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북핵 문제로 중국과 협력을 기대한 터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행동에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자 지난 5월 24일 미 해군 이지스함 듀이(Dewey) 호가 *난사군도(중국명: 남사군도) 미스칩 인공섬 해역 12마일까지 진입했다. 지난달 2일엔 미 해군 이지스함 스테뎀(Stethem) 호도 서사군도 트리톤 인공섬(Triton reef) 해역 12마일 근처까지 다가갔다.

P-3C 오라이언(Orion) 해상초계기. 한국군도 1995년부터 운용 중이다. [출처: 미 해군]

이 과정에서 초계비행에 나섰던 미 해군 EP-3와 P-3 오라이언(Orion) 해상초계기와 중국 전투기가 조우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1일엔 남중국해에서 작전하던 미 해군 스테뎀함 수병 1명이 실종되자 대대적인 작전을 벌였다. 중국군은 강하게 반발했다.  

*난사군도: 남중국해의 남부 해상에 있는 군도.스프래틀리군도(Spratly Islands)라고도 한다. 동쪽은 필리핀의 팔라완섬과 보르네오, 서쪽은 베트남과의 사이에 걸쳐 있으며, 북위 4∼12°, 동경 109° 30'∼117° 50'사이에 산재해 있는 군도로서 대부분 산호초로 되어 있으며, 동반부(東半部)는 항행이 위험하다.
 

중국 첨단 대공미사일 HQ-9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그래도 미군은 전자정보 수집을 그칠 생각이 없다. 최근에도 미 해군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설치한 첨단 군사장비와 무기들이 내뿜는 전자기 스펙트럼 정보를 잔뜩 수집했다. 중국군은 깜짝 놀라 지난해 2월 17일 우디(Woody) 섬에 전격 배치했던 HQ-9 대공미사일을 5개월 만에 철수시켜버렸다. 중국이 손수 첨단 대공방어 장비 정보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 해군은 전자정보 수집 대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전단과 핵전략 잠수함까지 주요 핵심 전력이라면 가리지 않고 전자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중국 해군도 맞불을 놨다. 인도-일본-미국 해군이 인도양 뱅골만에서 실시한 ‘말라바르(Malabar) 합동 해상훈련’때 중국 해군 정보함을 대거 훈련 지역에 급파하기도 했다.

한·중·일 각국 영토 및 관할수역 면적 비교. 현대 중국 질주의 비결. 이어도 해역 층별 관할권 한·중·일 국내 법적 근거. [출처: 중앙포토]

하지만 이마저도 미국과 일본 해군은 놓치지 않는다. 최근 중국이 랴오닝 항모 기동전단을 남중국해와 대만 인접 해역에 투입하자 미 해군은 항모타격단(CSG)을 투입했다. 미국과 일본 해군은 중국 전력이 훈련에 나서는 틈만 보이면 전자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적으로 공중 초계 감시와 정찰비행을 늘린다. 중국 해군 전력에서 뿜는 전자정보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중국군 입장에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래서일까.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쉽지 않은 문제다. 아세안 국가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고, 남중국해 전역을 군사 분쟁지역화시켜 미국과 일본 해군이 제집 드나들 명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해군은 공중 전력을 몇 배나 더 동원해 초계비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일일이 대응하면 중국군이 지쳐 먼저 나자빠질 수 있다. 

현재 남중국해 상황은 아직 잠잠하다. 하지만 언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견제 카드로 꺼낼지 모를 일이다. 그럼 중국도 각종 비난 여론에도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이 넣어버릴 수 있다. 모두의 미움을 사는 일이기도 하지만, 월등히 앞서는 미군의 전자전 장비와 무기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글=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차이나랩 김영문

출처: http://blog.naver.com/china_lab/221014034769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267&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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