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7.09.26 05:40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뉴스홈 > 경제

투자를 터득하여 함께 돈을 버는 ‘성공 시스템’
이진우  | 등록:2014-11-12 12:34:05 | 최종:2014-11-12 13:53:5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00년대 중반쯤 전 비지니스 때문에 거의 2년간 홍콩에서 살다시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중국으로의 편입 및 SARS로 인해 홍콩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시점이었지요. 그래서 당시 홍콩 부동산은 6개월만에 20~30% 급등하는 지역이 속출하던 상황이었죠.

사실 홍콩 부동산 만큼 엄청난 편차와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도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야경을 배경삼아 맥주를 마시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페리를 타고 출퇴근하는 꿈같은 일이 홍콩에서는 일상적으로 반복됩니다. 연봉 10억을 받는 최고급 직장을 다니는데 집에서 사무실까지의 출퇴근 거리가 30분이고, 남태평양이 보이는 바다까지도 30분 거리…

그러다보니 좋은 로케이션에 위치한 맨션이나 사무실은 그야말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 매겨지기도 합니다. 강남 한복판의 40~50평대 아파트가 아무리 비싸다고 하더라도 20~30억대입니다. 그러나 홍콩에서는 100억원 대가 즐비합니다. 더욱이 그것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그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보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라면 30억짜리 타워팰리스와 최고의 야경과 남중국해가 보이는 100억짜리 홍콩의 맨션 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처럼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만 홍콩 부동산시장은 항상 돈과 사람이 넘쳐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동업과 합작의 문화에 있습니다. 홍콩의 부동산 중 단독 명의자 소유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2~3명 또는 2~3개 법인이 아니라 5~6명 또는 5~6개 법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집무실 겸 자택으로 사용했던 왐포아(Whampoa-黃浦)의 작은 맨션도 주인이 무려 6명이었습니다. 임대료 입금은 한 사람에게 하지만 그것을 6명이 사이좋게 나눠가진다고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자주 가던 광동식 레스토랑의 주인은 무려 8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분기에 한 번씩 식당에 모여서 함께 결산을 하고 이익을 배분합니다. 하루는 갔더니 8명이 기분좋게 술을 마시기에 주인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공동소유주라고 하면서 단골인 저를 소개시켜줘서 함께 술을 마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과 어울리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이 바로 인적 네트워크의 대물림 현상입니다. 어떻게 서로 알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와 아버지 때부터 집안간에 계속 동업과 사업협력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에 걸쳐서 쌓여온 신뢰와 네트워크이기에 계속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참으로 부러워졌습니다. 제가 살던 맨션이 시가로는 7억 정도 하는 것이지만 이를 6명으로 나누면 1억 정도 투자로 가능해집니다. 그러다보니 5억 정도의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하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맨션, 레스토랑, 상가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됩니다. 세계 어디에 가나 중국 차이나타운이 큰 동요없이 세력을 형성해가고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배경에 바로 이와 같은 동업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우리에게는 이것이 안 되는 것일까요? 첫째는 역사와 문화의 단절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가 공유되고 계승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념갈등, 지역갈등, 계층갈등으로 인해 좀처럼 신뢰 시스템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협력보다는 경쟁에 대한 강박관념을 어릴적 교육부터 강요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 속에서 계속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기에 ‘사업’보다 훨씬 안전할 수밖에 없는 ‘투자’가 더 리스크가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면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이 바로 ‘합리적 투자’입니다. 그렇게 투자를 통해 신뢰를 쌓아나가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그 다음에 비로소 ‘사업’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우리는 투자의 리스크를 함께 나누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다 보니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서 높은 리스크를 감수했다가 쫄딱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단독투자여야만 하는 잘못된 문화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결국 중국과 홍콩의 경우 서로 남의 돈을 자기 돈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함께 돈을 버는 ‘성공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한국은 내 돈을 몽땅 투자했다가 날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남의 돈을 끌어들였다가 서로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신뢰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왜 그럴까요?

결국은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레스토랑의 경우를 보면 8명 중 실제로 레스토랑 경영을 책임진 사람은 1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7명은 결산 때에만 나타나서 서로 중요 현안들을 협의합니다. 통상적인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경영자를 믿고 맡기는 거지요. 그러나 동일한 구도가 한국에서 짜여졌다면 아마도 8명이 모두 경영에 개입하여 서로 의견이 충돌하여 싸우고 갈라서는 일이 반복되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이미 생활 속에서 투자와 경영을 분리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어느 정도 국력도 부강해졌고, 살림살이도 과거 20~30년 전과 비교해서 나아진 만큼 우리도 이러한 동업문화가 열렸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에 한국경제는 또 다른 도약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이진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504&table=byple_news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618417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31638 [단상] 신에게는 아직 12번의 재판...
24638 미국인들아, 들어라!
15937 [Review] “천안함 파손부위, 선박...
12770 낙망의 시간에 희망의 여명을 보다...
12101 ‘대선 전날까지도 ‘문준용 의혹 ...
8813 문재인 정권, 100일이 되기 전에 ...
8241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8197 타임紙 ‘美, 조건 없이 지금 당장...
8197 해경 253호 정장을 법정에 부른 이...
7959 우리의 체제변혁을 꿈꾸며 ②
                                                 
식민지 잔재 선도부 폐지해야
                                                 
‘격랑의 태평양’ 예고하는 유엔 ...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가장 빠른 시일에 강력한 대북 ...
                                                 
[번역] 북한 핵 긴장이라는 환상 -...
                                                 
KR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킨 김종...
                                                 
文 ‘정체된 견고함’ 安 ‘불안한...
                                                 
김동호 목사 “명성교회가 야바위...
                                                 
육지 것이 제주도 잘 되는 일에 왜...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갈수록 친일가문 연구가 어려운 까...
                                                 
배움과 실천
                                                 
누가 글로벌 인재인가?
                                                 
유권자, 즉 국민이 ‘단일화’를 ...
                                                 
“우리는 아직도 가족들을 기다리...
                                                 
“근혜를 보면 그 아부지를 생각한...
                                                 
[오영수 시] 자화상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 진미파라곤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신상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 통신판매: 2012-서울영등포-0188호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