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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체된 견고함’ 安 ‘불안한 확장성’, 승자는?
안철수 지지율 중 20%는 ‘어부지리’ 선거일까지 4주… 두 가지 변수
육근성 | 2017-04-11 15:07: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각 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자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진다.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모든 조사결과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보수후보의 지지율 부진 ▲안철수 후보 지지율 급등 ▲문재인 후보 지지율의 ‘박스권’을 형성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박근혜 이슈’의 수혜자는 안철수

매주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와 구속 수감, 각 당 후보 확정 등 굵직한 이슈가 집중돼 있던 3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 지지율이 급등한 쪽은 안철수 후보다. ‘박근혜 이슈’의 최대 수혜자는 안 후보란 얘기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이런 이슈에 별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청구, 영장실질심사, 구속수감이 집중됐던 3월 마지막 주. 문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리얼미터 전주 대비 +0.5%, 한국갤럽 -3.3%)가 없었다. 그러나 안 후보의 경우는 달랐다.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6.1%,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6.4%나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박 전 대통령 구속 반대 집회가 폭력양상을 띠던 4월 첫 주,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된다. 당 후보로 결정되면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7% 정도 상승(한국갤럽, 리얼미터)하는데 그친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16~19% 급등하며 30%대로 진입했다. ‘컨벤션 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폭발적이었다.


안철수 지지율 중 20%는 ‘어부지리’

이즈음 보수후보(유승민, 홍준표, 황교안, 김진태) 지지율은 조사대상에 오른 2~3인의 지지율을 합해도 9~11%(한국갤럽)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정당 유보층은 여전히 20%를 웃돌았다. 집 떠난 '보수 집토끼들'의 회귀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해 주는 대목이다. 30%대를 기록했던 보수정당(옛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두 보수정당(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합해도 15%조차 안 될 만큼 곤두박질쳤다.

반토막 난 보수정당의 지지율(15% 정도)을 누가 흡수했을까? 안 후보다. 3월 중순 10% 정도의 지지율에서 불과 두 주 만에 30%대까지 급등한 그가 수혜자다. 안 후보에게 얹혀진 20%는 어디서 왔을까? 2/3 정도가 보수층에서, 나머지는 민주당 경선을 거치는 동안 감정이 상한 ‘안희정-이재명 지지층’으로부터 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지율이 30% 후반에 머무는 문 후보. 10%대에서 단박에 30% 중반까지 치솟은 안 후보. 문 후보 지지율은 견고한 대신 비확장적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진폭이 큰 대신 확장성을 보인다. 문 후보 지지율은 안정적인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유동적이다. 이번 대선은 ‘정체된 견고함’과 ‘불안한 확장성’의 대결인 셈이다. 


선거일까지 4주… 두 가지 변수

누가 이길까? 앞으로 남은 4주가 중요하다. 문 후보는 ‘정체’을 극복해야 하고, 안 후보는 ‘불안’을 제거해야 승산이 있다. 두 가지 변수가 중요하다. 아직도 지지자를 정하지 않고 있는 무응답층의 향배와 얼마든지 지지자를 바꿀 수 있는 ‘가변성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당락의 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응답층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ARS조사에서는 아주 낮게 나타나지만, 면접조사에서는 크게 높아진다. 조사방식에 따라 3.9%(리얼미터)에서 20%(코리아리서치)까지 출렁인다. 친박 유권자들 중 상당수도 ‘무응답층’에 속한다.

무응답층에서는 안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위험요인도 있다. 이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클릭을 강화하는 발언이 안 후보 입에서 나와야 한다. 이 경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중도적 성향(예를 들어 애당초 안희정-이재명 지지자 등)의 지지자들은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 


이성적으로는 문재인, 감정적으로는 안철수

또 하나. 당선가능성과 실제지지율을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경우 모든 여론조사에서 실제지지율보다 당선가능성이 훨씬 높게(10~20%) 나온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당선가능성이 지지율에 비해 3~8% 낮다.

이성적으로는 ‘대통령 적임자는 문재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문 후보를 기피하는 유권자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반대로 ‘안 후보가 대통령감은 아니다’라고 판단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역시 적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감정’에 의존했던 유권자들의 판단이 선거일에 임박해 판단이 ‘이성’으로 돌아설 경우, 문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보다 10~20% 높은 당선가능성 비율의 상당 부분을 실제 지지율로 치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불리해 진다. 지지율이 당선가능성보다 높게 나온다는 건 곧 ‘거품이 있다’는 얘기다. 거품은 걷힐 가능성이 높다. 선거 막판엔 더욱 그렇다.


어느 쪽이 쉬울까?

안 후보가 자신의 강점인 ‘확장성’을 살리려면 이제부터 ‘모험’이 필요하다. 위험부담을 안고 우클릭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에게는 유권자들의 ‘이성’에 호소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지지율을 당선가능성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이게 바고 ‘정체성 극복’이자 ‘확장력’이다. 또 안 후보에게 얹혀 있는 3~8%의 ‘거품’을 공략할 방도도 찾아내야 한다.

어쨌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이런 진단이 가능하다. ‘문 후보에겐 일굴 땅이 이미 확보돼 있지만, 안 후보에겐 그런 땅이 없어 먼저 산을 개간해야 한다.’

누가 이길지 결과를 예측하는 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당선가능성 높은 문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지지율에 ‘거품’이 있는 안 후보가 지지율을 높이는 게 쉬울까? 여기서, 답은 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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